시간의 흐름과 늙어감에 대하여
시간의 흐름과 늙어감에 대하여 시간이라는 건 너무 쉽게 흩어져가는 가벼움이면서도 한 사람의 세계를 묵직하게 담아내는 무거움이기도 하다. 시간의 모양과 시간의 무게를 아는 사람은 없다. 의도치 않게 세상에 존재하며 누군가는 너무도 짧게 누군가는 길게 스스로의 역사를 시간과 함께 쓰고 사라진다. 시간이 무엇인지 생각하지 않고 살면 긴긴 시간을 다 살아본 후에 허무함만 남을 것이다. 하지만 시간이라는 것에 대해 깊이 생각하며 산다고 그 시간이 지난 후에 아쉬움이 없겠는가. 이쯤 되어보니 시간이라는 말은 참 슬픈 단어 같다. 인간이 영원히 살지 못한다는 건 어린 시절에도 알았지만 그런 앎은 막연함 속으로 던져놓고 아직 젊었던 시절의 나는 그 시절이 긴 시간이 아니라는 사실을 자꾸 망각했던 거다. 존재와 동시에 ..